화제작 붐이었는데, 요즘 왜 볼만한 드라마가 없지

조회 : 33612 던함 2023.11.24

22일 기준 올해 공개된 주요 드라마는 오티티와 티브이(TV)를 통틀어 110여편으로, 2020년 80여편에 견줘 늘었지만 도리어 화제작은 줄어들었다. 넷플릭스만 봐도 2020년 ‘킹덤2’ ‘인간수업’ ‘스위트홈’, 2021년 ‘오징어게임’ ‘디피’ ‘지옥’ 등 꾸준히 콘텐츠 시장을 달궜는데 지난해부터는 가뭄에 콩 나듯 했다. 올해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와 디즈니플러스 ‘무빙’ 정도다. 2020년 주요 오티티에서 공개한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가 10여편이고 올해는 30편 남짓에 이른다는 점에서 타율은 낮아진 것이다. 티브이 드라마도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JTBC),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와 올해 ‘닥터 차정숙’(JTBC), ‘모범택시2’(SBS) 정도로 화제작이 적었다. 10년 전인 2013년 한해 동안 ‘나인’(tvN), ‘직장의 신’(KBS2), ‘너의 목소리가 들려’(SBS), ‘기황후’(MBC) 등 4편 넘게 화제·흥행작이 등장한 것과 대조된다. 화제작이어도 오래가지 못한다. ‘오징어게임’과 ‘더 글로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등장 직후 반짝 눈길을 끌다가 사라졌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이두나!’는 10월 넷째 주 화제성 순위 1위로 등장한 뒤 2주 만인 11월 둘째 주 5위로 내려갔고, 셋째 주 순위권에서 벗어났다.(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 그나마 화제성이 오래 지속된 ‘무빙’도 8월 2주차부터 10월 1주차까지 방송 기간 전후만 주목받았을 뿐이다. 한 작품 보기가 무섭게 또 다른 작품이 등장하면서 웬만큼 잘 만든 작품이 아니라면 바로 잊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다양한 오티티의 등장으로 드라마 제작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며 전반적인 질적 저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많다. 과거에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제작비가 없어서 만들지 못했다면, 이제는 넷플릭스 등 오티티 도움으로 제작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이 많아졌지만 전반적인 질적 저하로 화제작이 줄어들었다”며 “최근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었다고는 해도 수년 전 제작 붐이 일어 만든 것들이 우후죽순 공개되고 있기에 당분간 질적 저하 상태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http://n.news.naver.com/article/028/0002665759?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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